에어버스의 A380이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전장 복층(full-length double-deck) 항공기인 A380은 에어버스의 개척 정신을 구현하였다.
20세기 후반부터 개발이 시작된 A380은 2005년에 초호기인 F-WWOW기가 완성되었다. 이후 F-WWOW기는 2005년 4월 27일에 첫 비행을 하였다.
4월 27일 10시 반, 툴루즈의 날씨는 맑았다. 롤스로이스 트렌트 900 엔진 4기를 장착한 F-WWOW기는 자크 로제 에어버스 수석 테스트 파일럿이 이끄는 6명의 테스트 파일럿과 함께 툴루즈에서 이륙하였다. 이날 첫 비행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상용기 초호기인 9V-SKA기가 2007년 10월 15일에 싱가포르 항공에 인도되었으며, 10월 25일에 SQ380편으로 싱가포르-시드니 선에 취항하였다.
취항 이후 A380은 총 14개 항공사로부터 251대의 주문을 받았다. 최초이자 유일한 전장 복층 항공기인 A380의 미래는 개발 당시에는 밝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에어버스는 A380 개발 당시 미래의 항공 시장이 허브 앤 스포크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따라서 3클래스 배치 시 약 525명의 승객을 한번에 수송할 수 있는 A380을 개발하는 것이 타당해 보였다. 그러나 승객들은 환승을 해야하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이 아닌, 목적지에 바로 갈 수 있는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을 선호하였다. 이로 인해 A380의 시장성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결국 A380은 주요 고객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이 주문량 일부를 취소함에 따라 2019년에 A380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에어버스는 A380 백로그 17대가 남았으며, 기주문분 생산은 2021년까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9월 25일, 끝내 A380 최후기인 A6-EVS기의 동체 조립이 완료되었으며, 10월 21일에 에미레이트 항공에 인도되어 A380의 생산은 15년 만에 막을 내렸다.
A380의 생산은 2021년에 종료됬지만, 현재도 약 180대의 A380이 전 세계의 하늘을 누비고 있다. 이 중 A380 최다 운항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은 기내에 샤워실을 장비하여 승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일본공수(ANA)는 A380 3대를 도쿄 나리타-호놀룰루 선에만 투입하여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A380은 이밖에도 여러 혁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초호기인 F-WWOW기는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여 에어버스 항공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F-WWOW기는 또한 지난 3월, 3년만에 비행을 재개하여 새로운 비행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이 캠페인은 운항중인 항공기의 유지 관리를 위한 모든 최신 기술에 대한 인증을 지원할 것이다.
'항공 소식 > 항공기・부품 제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어버스, A350F 초호기 윙셋 완성 (1) | 2025.06.04 |
---|---|
에어버스, 차세대 협동체 항공기 힌트 공개 (0) | 2025.03.31 |
에어버스, PW 엔진 탑재 A321XLR EASA 형식 인증 취득 (0) | 202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