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나이티드 항공 비행과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끝내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미국 도심 특성 상 해가 지고 나면 할 것이 없기에 보딩보다 다소 이른 시간대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였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다가 유나이티드 클럽은 원타임 패스를 허용한다는 글을 보고 유나이티드 클럽에 방문하게 되었다.
유나이티드 클럽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운영하는 라운지로, 유나이티드 클럽 멤버십 회원과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 회원 등이 이용 가능하다. 과거에는 중장거리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도 유나이티드 클럽을 이용하였는데, 2016년부터는 폴라리스 라운지를 운영하여 폴라리스 라운지에 입장시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유나이티드 항공의 태평양 허브인만큼, 3곳의 유나이티드 클럽과 1곳의 폴라리스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각 라운지 위치와 운영 시간은 다음과 같다.
- International Terminal, Boarding Area G, between Gates G6 and G9 : 7:00~25:00 daily
- Terminal 3, Boarding Area F, Rontunda, near Gate F11 : 05:00~24:00 daily
- Terminal 3, Boarding Area E, near Gate E4 : 05:30~23:00 daily
이날 탑승한 항공편은 G8번 게이트에서 출발했어서 G게이트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클럽이 최단거리지만, F11 게이트 부근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클럽이 가장 크다고 해서 조금 더 걸어서 F11 게이트의 유나이티드 클럽에 방문하게 되었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니 긴 복도가 나왔다.
긴 복도를 따라가니 데스크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진 공간이 나왔다. 데스크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탑승권과 원데이 패스를 스캔하고 입장하였다.
유나이티드 클럽의 입장 자격은 다음과 같다.
- 유나이티드 클럽 회원
- 원타임 패스($59)
- 유나이티드 폴라리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 유나이티드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 유나이티드 대륙 횡단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 운항편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 회원
카운터가 있는 공간과 좌석이 있는 공간은 파티션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좌석이 있는 공간은 좀 구불구불하긴 하지만, 내부는 뻥 뚫려있는 구조였다.
좌석들은 활주로 전망으로 길게 배치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좌석이 편안한 쇼파였으며, 구석에는 작업 공간이 있었다. 작업 공간에 앉길 희망하였지만, 작업 공간은 만석이라 활주로 전망의 쇼파 좌석에 앉게 되었다. 각 좌석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는 AC 포트가 장착되어 있어 휴대기기를 원활하게 충전할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로봇이 라운지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빈 접시를 치워준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신기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라운지가 혼잡해지자 로봇이 사람들의 동선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짐을 간단히 풀고 저녁식사를 위해 식음료 옵션을 살펴보게 되었다. 아시아인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쌀국수가 한켠에 준비되어 있었다. 야채 베이스의 국물과 면, 그리고 양파와 버섯과 같은 여러 토핑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랩과 빵, 치즈, 쿠키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나초 칩과 함께 미트볼과 페스토 두부, 통밀빵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밖에도 젤리와 같은 여러 스낵과 바나나, 오렌지 등 과일이 있었다.
푸드 섹션 반대편에는 드링크 코너가 있었다. illy 원두를 쓰는 커피머신과 차, 그리고 코카콜라 머신이 있었다.
처음에는 랩과 크래커를 가져왔다. 크래커는 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짭짤한 맛이었고, 랩은 안에 여러 야채가 들어있어 아삭아삭한 식감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쌀국수에 파와 양파, 버섯을 올려 가져왔다. 쌀국수 국물은 생강 향이 좀 진하게 나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면이 뚝뚝 끊어질 뿐더러 젓가락 없이 포크로만 먹어야 해서 먹기 좀 힘들었다.
이후에는 두부와 미트볼을 가져왔다.
라운지 한켠에는 바가 있었다. 그리고 그 구석에는 클램 차우더가 있었다.
클램 차우더는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조개가 적게 들어있었으나, 덜 짜서 먹기 편하였다.
라운지는 전체적으로 북적였지만, 좌석 수가 많아 사람들이 앉기 위해 기다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입장객이 많은 만큼 상주하는 직원도 많아 끊임없이 테이블을 청소하고 음식을 리필하였다. 접시를 치워주는 기계가 있었지만, 더 많은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접시를 치워주고 있어서 빈 접시 때문에 테이블을 이용하지 못하는 일도 없었다.
처음으로 가본 유나이티디 클럽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아시아 공항들의 라운지에 비해서는 식음료 옵션이 조금 떨어지지만,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쌀국수와 클램차우더 등은 이를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조금 오래된 인테리어에 비해 콘센트가 곳곳에 있어 휴대기기를 원활히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