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Info
Flight No. : AS65/ASA65
Airline : Alaska Airlines
Aircraft Type : B737-700
Aircraft Ident : N611AS
Route of Flight : SEA-ANC/KSEA-KANC
Dep Gate N. : N10
RWY No. : 16L/15
Dep/Arr Time : 07:58/16:21
Flight Time : 9h 23m
알래스카라 하면 대개는 앵커리지가 있는 북쪽 지역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알래스카주의 주도인 주노(Juneau)는 팬핸들 지역이라 불리는 남동부 지역에 위치해있다. 캐나다 인근인 팬핸들 지역에는 주노 외에도 케치캔(Ketchikan), 랭겔(Wrangell), 피터스버그(Petersburg), 싯카(Sitka) 등 여러 도시가 있다.
팬핸들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캐나다와 연결되어 있지만, 험난한 산악 지형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도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지역의 주요 운송수단은 항공과 해상 운송이다.
해상 운송은 저렴하고 한번에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지만,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리 배가 빠르게 항해한다 하더라도 신선식품과 같이 신속 운송이 필요한 물건을 배송하기에는 무리이다.
따라서 신속 운송을 위해서는 항공 운송이 팬핸들 지역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신속 운송 수요를 위해 알래스카 항공은 밀크 런(Milk Run)이라는 비행을 운영하고 있다. 밀크 런은 팬핸들 지역의 도시들을 잇는 알래스카 항공의 비행을 말하며, 밀크 런은 팬핸들 지역의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
밀크 런이라는 명칭은 말그래도 우유를 배달하는 것이다. 밀크 런은 이밖에도 연어 런(Salmon Run), 식료품 런(Grocery Run)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명칭은 모두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운송하는 알래스카 항공의 팬핸들 지역 간 비행을 말한다.
알래스카 항공은 하루에 총 6편의 밀크 런 비행을 운항하고 있으며 각각 3편은 시애틀발, 3편은 앵커리지발이다. 6편 모두 주도인 주노에는 기착하지만, 조금씩 기착지가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주노 북쪽에 있는 야쿠타트(Yakutat), 코르도바(Cordova) 보다는 남쪽에 위치한 케치캔, 피터스버그에 가고 싶었다. 따라서 케치캔, 랭겔, 피터스버그, 주노에 기착하는 AS65편을 예약하였다.
AS65편 운항 스케줄 (23년 12월 기준)
AS65 SEA 07:58 - KTN 09:14
AS65 KTN 10:03 - WRG 10:53
AS65 WRG 11:39 - PSG 12:06
AS65 PSG 12:52 - JNU 13:39
AS65 JNU 14:29 - ANC 16:21
밀크 런 비행은 시애틀에서 앵커리지까지, 또는 앵커리지에서 시애틀까지 동일한 편명으로 운항된다. 그래서 각 구간별로 티켓을 따로 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역 주민을 위해 전체 구간에 대한 단일 항공권은 판매되지 않는다. 그래서 SEA-JNU 구간과 JNU-ANC 구간, 그리고 복편인 ANC-SEA 직항편까지 총 3장의 항공권을 구매하였다. 비용은 총 $529.94가 들었다.
8시에 출발하는 비행이라 아침일찍 리프트와 버스를 타고 6시에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6시라는 매우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체크인 카운터는 매우 혼잡하였다. 그래도 이날도 위탁 수하물이 없어 바로 TSA 체크포인트로 향했다.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의 TSA 체크포인트는 총 5개소가 있으며, 그 중 1, 4번 체크포인트만 TSA PreCheck 이용이 가능하다. 4번 체크포인트가 C, D, N 게이트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4번 체크포인트에서 보안검색을 받았다. 일반 스크리닝은 20분 이상이 소요되는 날이었지만, TSA PreCheck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AS65편은 N10번 게이트에서 출발하였다. N 게이트와 S 게이트는 콩코스로 메인 터미널과 떨어져 있어 트레인을 타고 이동하여야 한다.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내 트레인은 블루, 옐로우, 그린 등 총 3개선이다. 이 중 블루 라인은 A, S, B 게이트를, 옐로우 라인은 A, D 게이트를 오가며 그린 라인은 D, N, C 게이트를 오간다.
그린 라인 트레인을 타고 금새 N 게이트로 왔다. N 게이트는 1973년에 오픈하였다. 그러나 2019~2021년에 재건축이 완료되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쾌적한 게이트이다.
N 게이트에 도착하니 탑승까지 1시간 이상이 남았었다. 집에서 아무것도 안먹고 온지라 아침식사를 해결할 여러 레스토랑을 찾아봤는데, 일반 레스토랑은 식사에 커피까지 마시면 $20이 넘는 곳이 태반이라 웬디스에서 아침 메뉴를 시켰다.
Breakfsst Muffin과 해시 브라운, 미디엄 사이즈 커피가 다 함께 $10도 하지 않았다. 맥주 한잔에 $10 이상인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매우 가성비인 아침식사였다.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마치고 7시에 N10번 게이트로 가니 23년 기령의 B737-700, N611AS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 밀크런 비행은 주로 B737-400 콤비기를 통해 이루어졌다. B737-400 콤비는 전방에 ULD 4개를 적재하고 후방에는 승객 72명을 태우고 비행하였다. 알래스카 항공은 과거 B737-400 콤비 5대를 운항하였으나, 이들은 전부 2017년에 퇴역하였다.
현재는 밀크런 비행에 B737-700과 B737-700BDSF 카고기가 투입되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은 현재(25년 4월) B737-700 14대를 운항하고 있다. B737-700은 알래스카 항공의 주요 운항 기종인 B737-800(159석), B737-900(178석)보다 매우 적은 134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은 B737-700을 시애틀 및 앵커리지 착발 알래스카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마침 바로 옆 N9번 게이트에는 또다른 밀크런 비행인 AS61편의 탑승이 진행되고 있었다. AS61편은 주노, 야쿠타트, 코르도바를 거쳐 앵커리지로 향하는 항공편이다. AS65편 대비 기착지가 1곳 적어 비행시간도 1시간 가량 짧지만, 이날 비행 목적은 더 많은 팬핸들 지역 공항에 방문하는 것이기에 AS65편을 선택하였다.
이후 정시보다 조금 늦은 7시 26분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이날은 프리미엄 클래스 좌석을 구매하였기 때문에 그룹 B로 탑승하였다.
이날은 B737-700 첫 탑승이었는데, 캐빈 내부에 들어서니 확실히 B737-800보다 짧다는 느낌이 들었다. B737-700 대비 동체 길이가 6m 짧아도 외관으로는 그다지 짧아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B737-800보다 6개 열이 적어서인지 탑승하자 마자 바로 짧다는 느낌이 들었다.
알래스카 항공의 B737-700은 2클래스 134석 구성으로, 퍼스트 12석, 메인 캐빈 112석이 장착되어 있다. 전방 3열의 18석은 프리미엄 클래스이다.
이날 지정한 좌석은 8F로, 프리미엄 클래스였다. 알래스카 항공은 퍼스트 클래스, 메인 캐빈 외에도 프리미엄 클래스라는 좌석 등급을 판매한다. 시트는 메인 캐빈과 동일하지만, 메인 캐빈 대비 레그룸이 약 4인치 넓다. 또한 우선 탑승, 무료 알코올 음료 제공 혜택도 포함되어 있다.
이날은 주노까지 7시간을 동일한 좌석에서 비행해야 하는데, 프리미엄 클래스 업그레이드 가격이 $35뿐이라 바로 추가금을 내고 업그레이드하였다.
좌석 앞 주머니에는 위생봉투, 안전책자 및 기내 서비스 안내지가 있었다.
좌석 앞에는 AC 포트와 USB-A 포트가 장착되어 있었다. 23년 기령임에도 불구하고 캐빈은 얼마 전에 개수되어 쾌적하였으며 프로덕트도 새거였다.
탑승할 때 어두웠던 창밖은 해가 고개를 내밀면서 점차 환해졌다.
프로덕트는 새거이지만, 항공기 자체는 23년이 됬다는 방증이 기내 곳곳에 있었다. 오래된 보잉 항공기 특유의 네모난 창문, 그리고 돌려서 조절하는 에어 덕트가 이 항공기의 기령을 알려주었다.
보딩이 완료되는데는 8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좌석 수도 120석 미만일뿐더러, 이날 탑승률도 되게 낮았다. 케치캔까지의 비행에는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았으며, 앞자리와 뒷자리에도 빈 좌석이 매우 많아 탑승률이 50% 미만이었다.
보딩이 일찍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출발 트래픽이 많아 그라운드가 혼잡하여 푸시백은 20분 가량 딜레이된 8시 14분에 시작되었다.
푸시백을 하고 나니 N13 게이트에 주기된 연어/원주민 특도기 N559AS기(외부 링크)가 보였다.
N 게이트에서 출발해 활주로 말단까지는 금방 택싱하였지만, 선행편들의 이륙을 기다리느라 8시 반이 되어서야 활주로 16L에 라인업할 수 있었다.
이후 AS65편은 8시 반에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활주로 16L를 이륙하였다.
이날은 전체적으로 기상이 Broken이었다. 시애틀에서 이륙할 때도 활주로 끝부분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이륙 직후 구름이 걷혔다. 마침 걷힌 구름 사이로 시애틀 다운타운이 보였다.
이후 10분 가량 비행을 계속하니 빅토리아 섬이 보였다.
빅토리아 섬 상공에서 기내 서비스가 진행되었다. 비스코프 쿠기와 KIND 바, 그리고 음료가 제공되었다. 아침 비행인 만큼 (탑승일 기준) 얼마 전부터 새롭게 제공된 스텀프타운 커피를 받았다.
북쪽도 전체적으로 구름이 많은 날씨였다. 그러나 그 구름들 사이로 태평양 산맥은 고개를 내밀고 있었으며, 계속해서 보이는 설산들이 북쪽으로 비행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주었다.
23년 기령일지라도 알래스카 항공의 모든 B737-700에는 기내 와이파이가 장착되어 있다. 단, B737-800, B737-900/900ER, B737 MAX와 달리 Gogo ATG-4가 장착되어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T모바일 고객 무료 이용권을 사용하여 30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케치캔까지는 2시간 반이면 가기에 간만에 인터넷 없는 비행을 해보기로 하였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구름이 많아졌다. 이후 케치캔에 착륙하기 위해 하강을 시작하니 주변이 전부 구름이라 보이는게 없었다.
15분간 구름 속에서 하강을 계속하니 케치캔 공항이 있는 그라비나 섬이 보였다.
그라비나 섬이 보인 직후, AS65편은 첫 기착지인 케치캔 공항 11번 활주로에 착륙하였다.
창밖으로는 바다 건너 케치캔 다운타운과 주기된 경비행기들이 보였다.
이후 AS65편은 케치캔 공항 C1 게이트에 주기하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신기한 풍경과 T모바일 대신 잡히는 GCI라는 생소한 이름의 통신사는 여기가 알래스카주라는 것을 입증하였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